추나 기법이 여럿인 이유와 확인하는 방법

추나를 받아 보신 분과 안 받아 보신 분의 질문이 완전히 다릅니다. 안 받아 보신 분은 뼈를 꺾는 치료냐고 묻고 받아 보신 분은 왜 그때는 좋았다가 다시 돌아오느냐고 묻습니다. 이화한의원에서 하는 추나를 예로 들어 두 질문에 답합니다.
꺾기보다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치료다
추나에서 손이 하는 일은 어긋난 관절과 굳은 근육을 원래 자리로 보내는 것입니다. 기법에 따라 소리가 따라오기도 하지만 소리를 내려고 하는 치료가 아닙니다. 관절 안에 몰린 압력이 풀릴 때 나는 소리이므로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덜 들어간 것도 아니고 크게 났다고 더 잘된 것도 아닙니다.
거북목처럼 머리가 앞으로 나온 상태라면 목만 당기지 않고 등과 어깨를 함께 봅니다. 목이 앞으로 나온 이유가 등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이화한의원은 통증과 추나를 한 묶음으로 두고 환자마다 다른 틀어짐에 맞춰 교정한다고 안내합니다.
기법이 여럿인 이유
추나에는 여러 갈래가 있으며 이화한의원은 쓰는 기법을 안내문에 밝혀 둡니다. 골타요법과 정골요법, 근육 이완을 쓰는 기법과 연부조직을 다루는 기법을 함께 씁니다.
이름이 낯설어 보이지만 하는 일은 나눠서 보면 단순합니다. 골타요법은 가볍게 두드려 자극을 주는 방법이고 정골요법은 관절의 위치를 직접 되돌리는 방법입니다. 근육 이완 기법은 환자가 힘을 주고 빼는 동작을 이용해 굳은 근육을 늘립니다. 연부조직 기법은 근막처럼 근육을 감싼 조직의 엉킴을 풉니다.
기법이 여럿 필요한 것은 기법마다 쓰이는 단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염증이 한창인 급성기에는 관절을 직접 되돌리는 기법을 쓰기 어렵습니다. 그때는 근육을 푸는 기법을 먼저 쓰고 통증이 가라앉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관절을 다루는 기법을 씁니다. 한 가지 기법만 쓰는 곳에서는 이 순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전용 치료실이 왜 필요한가
추나는 바닥이나 일반 침상에서 하기 어려운 치료입니다. 이화한의원은 추나를 드롭 기능이 있는 교정 테이블을 둔 전용 치료실에서 하고 전신 거울을 함께 둡니다.
드롭은 테이블의 일부가 순간적으로 내려가며 힘을 분산시키는 장치입니다. 이 장치가 있으면 같은 교정을 더 적은 힘으로 할 수 있습니다. 몸이 예민한 분이나 뼈가 약한 분에게 특히 차이가 납니다.
치료실이 따로 있으니 문을 닫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세를 잡는 동안 옷을 정리해야 할 때가 있고 몸을 완전히 맡겨야 힘이 제대로 전달됩니다. 옆자리에 사람이 있으면 긴장이 풀리지 않고 긴장한 몸에는 교정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좋아졌는지를 무엇으로 확인하나
추나를 받으며 가장 답답한 것은 「받고 나면 시원한데 그게 효과인지 모르겠다」입니다. 느낌만으로 판단하면 며칠 뒤에 다시 흔들립니다.
이화한의원은 체형을 분석하는 특수 장비로 교정 전후를 눈으로 확인한다고 안내합니다. 치료실에 전신 거울을 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장비의 기종은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기종보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잰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재지 않고 시작하면 좋아졌는지도 말할 수 없습니다.
장비가 없어도 환자가 스스로 쓸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범위, 허리를 숙였다 펴는 속도, 한쪽 다리로 섰을 때 흔들리는 정도입니다. 치료를 시작하는 날 이 세 가지를 확인해 두면 두 주 뒤에 비교할 것이 생깁니다.
몇 번을 받아야 하나
보통 주 한두 번씩 두 주에서 네 주를 한 구간으로 잡습니다. 그 구간이 끝나면 처음과 비교해서 좋아지고 있으면 간격을 늘려 가고 그대로면 방법을 바꾸거나 다른 원인을 찾습니다.
받고 나면 좋다가 얼마 못 가 되돌아간다는 이야기는 대개 이렇게 구간을 정해 두지 않았을 때 나옵니다. 아픈 날에만 한두 번 받고 끊으면 기울어진 쪽은 그대로 남습니다. 손으로 풀어 둔 자세는 하루하루의 습관이 생각보다 빨리 원래대로 되돌려 놓습니다.
교정의 절반은 집에서 하는 일이다
교정으로 잡아 둔 자세는 그것을 붙들 근육이 없으면 며칠 만에 풀립니다. 그 근육은 진료실이 아니라 일상에서 생깁니다. 그렇다고 바로 운동을 시작하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첫 두 주에는 앉은 시간을 한 시간 단위로 끊는 것, 베개를 한 단계 낮춰 보는 것, 늘 한쪽으로만 메던 가방을 바꿔 메는 것 정도면 됩니다.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도 하나 있습니다. 목이 뻐근할 때 스스로 돌려 소리를 내는 버릇입니다. 그 순간은 시원해도 이미 헐거워진 쪽을 더 헐겁게 만들어 기울어짐을 키웁니다.
추나가 맞지 않는 경우
모든 통증에 추나를 하지는 않습니다. 염증이 한창인 급성기, 최근에 골절이 있었던 경우, 뼈가 약해진 상태, 원인이 관절 말고 다른 데 있는 경우에는 추나를 미루고 다른 치료를 먼저 합니다. 일단 받아 보자는 말보다 지금은 아직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라면 그쪽이 오히려 믿을 만합니다.